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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짧은 시 1
    카테고리 없음 2021. 8. 18. 04:36



    아빠는 말씀하셨다


    너무 작은 것들까지 사랑하지 말라고

    작은 것들은 하도 많아서

    네가 사랑한 그 많은 것들이

    언젠간 모두 너를 울리게 할테니까






    나는 나쁜 아이였나 보다

   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음에도

    나는 빨간 꼬리가 예쁜

    플라밍고 구피를 사랑했고

    비 오는 날 무작정 날 따라왔던

    하얀 강아지를 사랑했고

    분홍색 끈이 예뻤던

    내 여름 샌들을 사랑했으며

   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

    갈색 긴 머리 인형을 사랑했었고,

    내 머리를 쓱쓱 문질러대던

    아빠의 큰 손을 사랑했었다



    그래서 구피가 죽었을 때,


   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,


    샌들이 낡아 버려야 했을 때,


    이사를 오며 인형을 버렸을 때


    그리고,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


    그때마다 난 울어야 했다









    아빠 말씀이 옳았다



    내가 사랑한 것들은 언젠간 날 울게 만든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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